지난 2016년 1월 군 입대 후 두 시즌 동안 투어 무대를 떠나 있었던 장동규는 “올해 꼭 우승컵을 들어 올려 골프 팬들에게 장동규가 돌아왔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장동규는 2014년 일본투어(JGTO) ‘미즈노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뒤 그 해 ‘디 오픈’에 출전했다. 그는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제5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무대에서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당시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의 스코어를 제출한 장동규는 2002년 ‘한국오픈’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세운 KPGA 코리안투어 72홀 최다언더파(23언더파) 기록을 1타 경신하기도 했다.
이어 “군 복무를 하면서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처음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골프에 대한 간절함과 그리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스로가 골프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앞으로 어떻게 골프를 쳐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장동규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그가 갖고 있었던 KPGA 코리안투어 72홀 최다언더파 기록의 주인공은 바뀌었다. 2016년 이형준이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하며 기존 장동규의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이 또한 지난해 장이근이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 CC’에서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하며 경신됐다.
사실 장동규는 KPGA 코리안투어 72홀 최다언더파 기록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그는 “기록이 경신됐다는 소식을 부대 안에서 접했는데 상당히 아쉬웠다. 13년 만에 새로 작성한 기록이라 한 동안 안 깨질 줄 알았다.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갖고 있었던 기록이 그것 밖에 없어 나름 강하게 집착(?)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장동규는 현재 태국에서 전지훈련중이다. 근력 보강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연습라운드를 통해 무뎌진 샷감과 경기 조율 능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를 병행하는 그의 목표는 양 투어에서 1승씩 올리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KPGA 코리안투어 72홀 최다언더파 기록을 되찾는 것이다.
장동규는 “군 생활을 마치고 투어에 돌아가면 ‘다시 예전처럼 골프를 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종종 했고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군 전역 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얻었다. 올해 세운 목표를 꼭 이뤄내겠다. 기회가 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