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 기반 관광 서비스를 강화한다. 정부 통제와 더딘 개발 속도가 단점으로 꼽혔지만 관광업 부흥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매체인 베트남넷 브리지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관광산업을 선두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결의안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인터넷 등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광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이 유력하다.
베트남 여행 관련 기업인 하이테크사는 블록체인 4.0 기술을 사용하여 객실과 항공료를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80만개의 호텔, 전 세계 항공사와 연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온라인 비자 신청도 가능하게 했다. 또 다른 온라인 예약 웹 사이트에는 베트남 내 다수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영역에서 광범위한 정부 통제가 이뤄지는 현재 관행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보도를 통해 "베트남 정부는 자체적인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플랫폼 개발 계획을 주도하고 있지만 특정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등 규제와 통제를 가해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베트남은 17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터넷이 강화된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과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온라인 관광 관련 성장과 수익 측면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2025년까지 온라인 관광에서 9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최근 경제 성장으로 인해 중산층의 해외 여행이 증가한 것도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로모니터의 조사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트남 내국인의 해외 여행은 지난 몇년간 연평균 10~15%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