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을 직접 경영한 경험과 ‘을’의 눈물을 닦아준 입법 활동 경험 등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모두 쏟아 붓겠다.“
중소기업의 현장 경험과 실무 능력은 물론 정책 추진까지 전문성을 골고루 갖춘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제17대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5일 취임하며 밝힌 각오다. 산업계 변방에 자리 잡고 있던 중진공을 본인의 역량을 통해 중심으로 부각시키겠다는 것.
그는 이스타항공그룹 회장과 케이아이씨 회장, 삼양가속기 회장 등을 역임해 중견‧중소기업 ‘실무경험’을 쌓았고, 2012년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을 선거구에서 제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 ‘정치력’까기 갖췄다. 뿐만 아니라 전주대‧원광대‧중앙대 행정대학원 교수로도 활동, 학계에도 발을 담그며 중소기업 ‘이론’까지 보강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은데 이어, 2017년 6월부터는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문재인 대통령의 확실한 인사로 급부상했다. 현재는 최측근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청와대에서 낙점한 ‘낙하산’이라는 꼬리표 또한 따라 붙는다. 하지만, 그의 다양한 경력은 중소기업 정책을 이끌기에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이런 배경으로 그는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홍종학 중기부 장관과의 마찰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같은 19대 현역 동료 의원으로 활동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던 만큼, 상‧하 관계를 나누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낯익기 때문에 '찰떡 호흡'으로 서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 이사장은 취임식에 앞서 홍 장관의 정책방침인 현장정책에 맞춘 행보에 즉각 나섰다. 이날 첫 공식 행보로 경남 사천에 소재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인 에스앤케이항공을 방문,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격려했다.
특히 취임식은 ‘북콘서트’라는 이색 방식으로 열어, 400여명의 임직원과 토크방식의 열린 대화로 진행했다. 직원들의 애로사항, 희망 등을 우선 챙기는 ‘소통 상견례’로 만든 것이다.
이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장 경험을 살려,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공정경쟁 할 수 있는 튼튼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발로 뛰며, 수요자 요구에 맞는 원스톱 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중소기업에는 희망을, 벤처기업에는 날개를, 청년들에게는 일자리와 꿈을 주는 중진공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