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유제품 수입을 제외한 원유 수입, 석유제품 생산·소비·수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석유제품 수급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물량기준)이 5억90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4%였다.
품목별로는 비중이 가장 큰 경유의 경우 대만으로의 선박용 수출이 급증했다. 2016년 2570만배럴에서 지난해 3540만배럴로 늘었다.
세계 항공수요 확대로 항공유 수출도 증가했다. 휘발유는 동남아 지역과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다만, 나프타(납사) 수출은 전년보다 11.2%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소폭 늘었으나 국내 석유화학용 소비 증가에 따라 수출 여력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원유 수입량도 전년 대비 3.7% 증가한 11억2000만배럴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1343만배럴로 전년보다 448.2%나 급증했다.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과 중동 두바이유 가격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또 카자흐스탄의 카샤간 유전이 2016년 9월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현지 원유 수입도 늘었다. 지난해 2650만배럴을 수입해 전년보다 516.3% 급증했다.
이에 따라 중동산의 비중은 2016년 85.9%에서 지난해 81.7%로 낮아졌고 대신 아시아와 미주의 비중은 2016년 6.7%, 2.8%에서 각각 8.7%, 4.0%로 각각 높아졌다.
지난해 석유제품 생산량도 국내외 수요 증가와 신규 정제시설 가동 등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12억2000만배럴을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석유제품 소비도 1.5%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9억4000만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3억1000만 배럴로 집계됐다. 나프타는 생산 증가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가 생겼고, 액화석유가스(LPG)와 벙커C유는 수요가 감소해 수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