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디어오늘'제공]A업체의 포털 부정적 기사 밀어내기 제안서
2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홍보마케팅대행사 A업체의 단가표·마케팅 제안서에는 “포털에 부정적인 기사가 올라 왔을 때, 기업에 긍정적인 보도자료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1~2시간 내 게재해 부정적인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 드립니다. 야간 및 공휴일에도 가능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구체적으로 단건 밀어내기의 경우 ‘5~10개의 우호적인 기사를 게재해 포털 검색에서 유해기사 밀어내기’라고 쓰여 있고 견적가는 130만원~250만원이다.
클러스터링 밀어내기의 경우 ‘5~10개의 클러스터링된 기사세트(기사 최소 10~20개)를 게재해 포털 검색에서 유해 기사 밀어내기’라고 쓰여 있고 견적가는 250만원이다.
또한 “클러스터링은 90%정도 밀어낼 수 있다”며 “부정기사가 클러스터링으로 묶여 있으면 클러스터링으로 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거래가 가능한 것은 포털 제휴 언론사들이 돈을 받고 특정 기업에 긍정적인 보도자료 기사를 쏟아내는 창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인터넷 매체 관계자는 “처음 포털 ‘검색제휴’에 통과되자마자 대행사에서 자신들이 보내준 보도자료를 기사로 쓰면 건당 얼마씩 준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후로도 꾸준히 비슷한 제안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클러스터링 기사송고’가 어뷰징으로도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다른 인터넷 매체 관계자는 “특정 대행사가 제휴를 맺은 언론사들과 거래를 통해 이슈가 나올 때마다 관련한 새 이슈를 만들어 클러스터링을 먹고 있다”며 “이 경우 클러스터링 상위에 노출된 기사에만 많은 트래픽이 몰리게 되는데 광고비를 N분의 1로 나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은 일반적으로 포털 메인에 뜬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해 뉴스를 본다. 러스터링으로 특정 기사가 묶이면 최상단에 붙는 기사에 훨씬 많은 독자들이 클릭한다.
이에 대해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2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거래는 해당 언론사와 해당 업체 사이의 거래이고 네이버는 직접적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