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민주주의는 결코 완성되는 게 아니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룬다 해도 사회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의 과제는 여전히 남는 것"이라며 "민주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끝까지 그 길을 함께 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에서 2·28 민주운동 5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2·28 민주운동, 3·15 의거,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는 지난 6일 2·2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이날 문 대통령이 대구를 직접 찾아 기념사를 낭독하는 등 국가 차원의 첫 기념식을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2·28부터 촛불까지는 하나로 관통된 운동으로, 2.28만으로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그러나 3·15 의거, 4·19 혁명으로 확산하면서 민주주의의 큰 산을 이뤘고, 4·19 정신이 퇴색해지자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이 일어나면서 또 하나의 큰 산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월항쟁 정신이 퇴색하자 촛불이 일어나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이렇듯 2·28부터 촛불까지는 하나로 맥맥히 이어져 왔고, 그 정신은 시민들 사이의 연대와 협력에 기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28 같은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고 끝이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는 굉장히 풍부하다. 수많은 사람이 헌신했고 그 힘으로 우리가 독립한 것인데, 그 역사가 제대로 교육되지 않아 해방이 바깥에서 주어진 것처럼 잘못 알고들 있다. 민주화 운동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으면 그에 걸맞게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이 와서 기념사도 하는 등 명실상부한 행사로 치러야 한다"며 "그래야 후대들이 두고두고 민주주의의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