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3주의 아이가 반복적으로 토하면 ‘비후성 유문 협착증’ 의심해봐야

2018-02-28 09:52
  • 글자크기 설정
임신 기간 동안 별문제 없이 지내다가 건강하게 출산한 아기가 생후 한 달도 채 안 되었는데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분유 탓인가 하는 생각도 하며 상태를 지켜보는 데, 구토가 멈추기는커녕 더 많이 자주 토하고, 분수처럼 뿜는다. 먹으면 토하는 데 아이는 울면서 또 먹으려 하고, 괜찮아졌나 싶어 또 먹여보면 다시 토하고, 구토의 횟수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이 엄마, 아빠가 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 부모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무엇이 원인이고 어떤 질환인지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만,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할 질환은 ‘비후성 유문 협착증’이다.

비후성 유문 협착증은 위 일부분인 유문근이 두꺼워져 신생아가 먹은 우유나 모유가 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구토하는 질환이다.

보통 생후 2~3주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처음에는 심하지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토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특히 수유 직후에는 담즙이 섞이지 않은 구토를 분수처럼 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는 자꾸 먹으려 하지만 영양섭취가 안 되어 체중도 제대로 늘지 않는다.

진단은 우상복부의 촉진으로 올리브 모양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다. 최근에는 초음파로 안전하고 정확하게 진단된다. 초음파로 유문부위가 두께와 길이를 확인하는데, 초음파로도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상복부조영검사로 확진하기도 한다.

발생 빈도는 신생아 1,000명당 2~3명의 비율로 발생하며, 남아가 여아보다 4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후성 유문 협착증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응급상황이기는 하지만, 소아외과적 응급이라기보다는 내과적인 응급상황이다. 먼저 반복되는 구토로 인하여 전해질 불균형이 생겨 전해질 교정을 해주어야 하며, 구토로 인한 탈수가 심할 경우 충분한 수액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충분히 수액공급이 되고 전해질 교정이 되면 비로소 수술을 시행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이철구 교수(소아외과 전문의)는 “과거에는 우상복부에 수평으로 피부절개를 하거나 배꼽 위로 반원을 그려 피부절개를 하는 개복수술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배꼽 부위와 복부에 작은 구멍만 내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이 많이 시행한다. 수술은 유문 부위에 두꺼워진 근육층을 절개하여 점막층과 점막하층만 남긴다. 작은 구멍만 내어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만큼 회복이 빠르다. 빠르면 수술 다음날 퇴원하기도 하며, 대부분 별다른 합병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게 태어난 생후 한 달 이내의 아이가 자꾸 토하는데 먹으려 하고, 구토로 인해 쳐지는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을 찾아 소아과 또는 소아외과 전문의를 진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사진=순천향부천병원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