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여대, 제9대 류화선총장 취임

2018-02-28 08:21
  • 글자크기 설정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총장입니다.

경인여자대학교(총장 류화선)는 28일 교내 스포토피아 공연장에서 '2018학년도 제9대 류화선총장(사진) 취임식'을 개최했다.

류화선총장[사진=경인여대]


류총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총장입니다’라는 마음을 전 교직원에게 전달했다.

◆취임사(全文)
우리말에 「다시」와 「또」가 있습니다. 「또」는 단순반복을 뜻하지만 「다시」는 ‘방향을 바로 잡고 방법을 고쳐 새롭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는 말하자면 회복이자 극복이고 축복입니다. 다시, 경인여대의 총장으로 온 저는 그래서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처럼 무겁고 고된 행복을 느끼면서 경인여대에 다시 왔습니다.

경인여대 가족 여러분!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총체적 비상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교육환경은 더 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잘 나가던 학교들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경인여대도 그러한 위기상황에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위기 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밖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리면 안에서 갑론을박하며 싸우던 사람들도 뛰쳐나가 불부터 꺼야 합니다. 불을 끄는 것을 사회과학에서는 ‘초우위목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경인여대의 목표는 무엇이 돼야 하겠습니까?

경인여대는 그동안 ‘똑똑한 학생, 뛰어난 교수, 따뜻한 학교’를 지향하면서 기본인성교육 고등직업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들 교육지침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분명한 목표를 알려주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실천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학생들에게 4차산업사회의 직업인으로서 살아가는데 반드시 갖춰야 할 코딩 등의 교육을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구촌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목표와 실천과제는 우리에게 더 많은 땀과 눈물을 요구할 겁니다. 물론 저부터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자리를 빌어 몇가지 다짐의 말씀도 드리고자 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법과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잣대경영 윤리운영 천칭행정을 금과옥조로 삼고, 낡고 퇴영적인 관행은 시대상황에 맞게 하나하나 고쳐 나가겠습니다.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 모두가 학교발전과 학생들에 대한 질 높은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여건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조금이라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일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겠습니다. 오늘 저의 이 다짐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법과 규정에 어긋나거나 불합리한 행동을 할 땐 기탄없이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경인여대 가족 여러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경말씀에〝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3)고 했습니다. 제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으로, 제 힘이 아니라 여러분의 힘으로 총장의 직분을 겸허하게 수행하겠습니다. 오늘부터 경인여대는 학생 모두가 총장이고, 교직원 모두가 총장입니다.
감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