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軍잡] UDT 대원들도 반한 사제 캠핑장비 4가지

2018-02-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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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UDT 대원들.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출처=국방부]


한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군 보급품보다 사제가 낫다는 생각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최저입찰제로 납품돼 애초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군납 비리를 끼얹으면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군용품이 탄생하는 마법이 벌어지는 탓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한의 훈련을 이겨내야 하고 개인 장비 운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특수부대 대원들은 사제 장비를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특수부대 중에서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은 군용품 유행을 선도하는 부대로 유명합니다.
좋은 물건을 사용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인지라 군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수한 성능으로 UDT 대원들의 고정픽을 받아 혹한기를 비롯한 훈련마다 꼭 챙겨가는 사제 캠핑장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훈련 중인 UDT 대원들.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출처=국방부]


1. 멀** **트 에어매트

옛말에 ‘잠이 곧 보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훈련 때 대부분 바닥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 숙영지를 편성해야 합니다. UDT 대원들도 허리가 배기면 잠을 설치고 자연히 전투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단순히 뛰어난 정신력으로 뭐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럴 때 멀** **트 에어매트를 사용하면 과장을 조금 보태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세부적으로 따지다 보면 더 좋은 제품도 있겠으나 UDT 대원들이 직접 구매하는 것이어서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훈련 전 UDT 대원들이 몇 날 며칠 동안 폭풍 검색으로 성능이 검증된 장비를 찾고 그중 가성비가 제일 좋은 것을 골랐다는 의미입니다. 가성비 외에도 이 매트는 장점이 많습니다. 잘 말아 놓으면 부피가 높이 14㎝, 길이 28.5㎝ 정도로 매우 적습니다.

무게도 840g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휴대용 가방에서 꺼내 공기 주입 밸브를 열어주기만 하면 따로 공기를 불어넣지 않아도 스스로 부풀어 올라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공기를 더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가성비와 편의성, 휴대성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셈입니다. 훈련에 나서는 군인은 물론이고 백팩커들에게도 추천했습니다. 멀**는 영국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0) 회원국 군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훈련 중인 UDT 대원들.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출처=해군]


2. 스*** **** 리 침낭

UDT 대원들이 최애하는 두 번째 사제 캠핑장비에는 에어매트 단짝 스*** **** 리 침낭이 꼽혔습니다. 침낭만큼은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는 말)을 누릴 수 있는 장비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군 시절 짬(계급)에 밀려 폐급 수준의 침낭을 받았다가 훈련 때 추위에 고생해본 사람이라면 이 마음에 깊이 공감할 겁니다. 이 침낭은 스***에서 제작하는 침낭 중 최상위 제품으로 영국군에 납품하는 제품보다 품질이 훨씬 우수합니다.

영국이 2000년대 초중반 육군 특수부대(SAS) 등 군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면서 주문량이 폭주, 당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침낭의 제원을 살펴보면 전용압축색을 이용해 길이 30㎝높이 25㎝로 부피를 줄일 수 있습니다.

펼쳤을 때는 총 길이 220㎝ 좌우폭 83㎝에 이릅니다. 지퍼로 연결해 40㎝ 정도 확장할 수 있는 침낭도 따로 있어 덩치가 많이 크거나 자면서 몸을 많이 뒤척이는 사람도 꿀잠에 빠져 개운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 침낭은 내부 충전제는 스***에서 독점으로 개발·사용하는 소재로 오리털보다 습기에 강하고 잘 뭉치지도 않아 보온성이 좋고 야전에서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침낭 무게는 2.95㎏이고 확장 침낭은 630g입니다.
 

[훈련 중인 UDT 대원들.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출처=국방부]


3. 스** **** 산악용 보온병

으슬으슬 추운 겨울 따끈한 코코아 한잔에 몸도 마음도 스르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영하의 맹추위 속에 산으로 바다로 훈련을 떠나야 하는 UDT 대원들도 코코아는 아니지만 스** **** 산악용 보온병에 담긴 따끈한 물 한 모금에 기운을 차린다고 하는데요.

일반 수통은 혹한기 훈련 때 물이 얼어서 마실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푹푹 찌는 여름에는 물을 얼려서 훈련에 나가도 금방 녹아버려 보온병을 애용한다고 합니다. 스**는 100년이 넘도록 보온병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곳입니다.

내구성이 좋아 대를 이어서 사용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보온병이 딱히 고장 날 일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우수한 품질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건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B-17 전폭기에 실리기도 하고 1960년대 극지탐험가들이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

스**의 설명서 대로라면 뜨거운 물은 28시간, 차가운 물은 26시간, 얼음은 150시간 동안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UDT 대원의 경험에 의하면 물을 끓여 넣어두면 최대 3일까지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훈련 중인 UDT 대원.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출처=국방부]


4. 헬*** ***컬 체어

마시고 자는 문제가 해결됐으니 이제 잠시나마 쉴 곳이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미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합동훈련할 당시 한 미국 대원이 헬*** ***컬 체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지름신이 강림했다고 합니다.

헬***는 원래 최고급 동아알루미늄(DAC) 텐트폴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DAC폴은 가볍고 튼튼해 거의 모든 초경량 텐트에 사용될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캠핑용 의자에 채용, 백팩커들이 모두 탐을 내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불과 910g의 무게로 약 145㎏의 하중을 견딜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돼 의자에 앉으며 몸 전체를 감싸 안아 주는 듯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개를 뒤로 기대면 마치 해먹에 누운 듯한 편안함마저 느껴집니다.

헬*** ***컬 체어는 기자도 직접 앉아본 적이 있습니다. 한번 앉으면 좀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의자로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국민 의자로 통합니다. 앞서 소개한 장비들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한 번이라도 앉아보면 어느새 결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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