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유엔서 미투·위안부 언급…오늘은 군축회의서 연설

2018-02-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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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미투(me-too)' 운동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했다. 

강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리더십의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며,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 퍼지고 있는 '미투' 운동은 소녀와 여성의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정부가 양성 평등과 여성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해 나가고자 하며, 평시 및 전시 여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표명했다.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일본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전시에 자행되는 성폭력을 은밀하고 지속해서 이루어져 온 범죄라고 비판한 것이다.

아울러 강 장관은 "이런 맥락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전의 노력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적 접근이 결여되어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 시민단체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시에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역사의 교훈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장관은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군축회의(CD)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다. 이날 강 장관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계기에 남북 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발언 수위는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폐막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대화 모멘텀이 비핵화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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