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인롄(銀聯, 유니온페이)과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상청(京東商城) 산하 징둥금융이 공개한 ‘2017 소비성장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2~4선 도시의 소비 성장속도가 1선도시의 소비 성장률의 1.5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경제일보(經濟日報)가 최근 보도했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 기존의 대도시 중심이었던 중국 소비시장 구조가 새로운 소비 거점도시의 부상으로 달라지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소비 규모는 여전히 1선 도시가 컸다. 광둥(廣東), 베이징, 상하이가 1~3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체 소비에서 1선도시가 차지하는 비중도 41%에 육박했다.
‘신(新)1선도시’도 급부상 중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청두(成都)·항저우(杭州)·쑤저우(蘇州)·우한(武漢)·시안(西安) 등 15개 신1선도시의 소비액은 중국 전체 시장의 22%를 차지했다. 2~4선 도시의 비중은 18%에 그쳤다.
주요 소비계층 연령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조사결과 중국 내 주요 소비주체는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로 지난 3년간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와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의 소비력이 빠르게 증가해 곧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1인당 평균소비액 기준으로는 바링허우의 소비가 가장 활발했고 주링허우가 그 뒤를 따랐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을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전자결제 등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주링허우가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역별 소비 성장률의 변화가 시 주석의 빈부격차 해소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전문가는 "최근 중국 2~4선 도시의 소비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이 고무적으로 중급 도시의 발전은 지역 간 빈부 격차를 줄일 것"이라며 "이는 시 주석이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