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연출 모완일)에서 남편 케빈 리(고준 분)를 골프계의 신성으로 만든 숨은 1등 공신 서은주 역의 전혜진. 남편을 위한 헌신마저 행복이라 믿으며 선(善)하게 살아왔지만, 친구 고혜란(김남주 분)과 케빈 리가 단순한 뉴스 진행자와 출연자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너한테 받은 거 그대로 갚아줄까 해”라며 선전포고, 마냥 여리고 착할 줄 알았던 은주의 반전을 알렸다.
한국으로 금의환향한 케빈 리가 옛 연인 혜란과 그녀의 후배 한지원(진기주 분)을 만난 후로, 조금씩 달라지는 걸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았던 은주. 하지만 지난 4회에서 지원을 불러내 대면한 순간,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전혜진의 연기 내공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앉아”라는 단 한마디로 보는 이들을 긴장케 한 것. 전혜진의 능수능란한 강약 조절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혜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후에는 미처 몰랐던 혜란과 케빈 리의 관계에 분노, 실망, 괴로움 등 복잡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지난 6회에서 혜란을 불러내 밀리지 않는 아우라로 당분간 서울에 머물면서 ‘직접’ 정리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대목에서는 김남주와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며 탄탄한 관록의 힘을 선보였다.
한편 ‘미스티’, 오늘(23일) 밤 11시 JTBC 제7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