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이 공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월 평균 명목소득은 444만515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늘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도 431만3591원으로 1.6%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마이너스 곡선을 그려오다가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득유형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293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9% 늘었다.
특히 1분위 근로소득은 20.7%나 늘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상위 10%인 5분위 소득은 2.1% 늘어난 845만원으로 증가 폭이 전분기(4.7%)의 절반에 못미쳤다.
소득 분배 상황도 8분기만에 개선됐다.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4.61배로 2016년 4분기(4.63배)보다 0.02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에 쓸 수 있는 부분을 뜻한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최상위 20%)의 평균소득을 1분위 계층(최하위 20%)의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하다 작년 4분기에 비로소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6년 4분기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의 영향이 있고, 지난해에는 추석이 통상과 달리 4분기에 포함되면서 사업소득이나 이전소득 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