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여자 컬링 ‘갈릭걸즈’ 배출한 의성여고… 동계올림픽 동아리만 15개?

2018-02-2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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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여고 정문에 걸린 금메달 기원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컬링 대표팀이 세계 1위 캐나다를 비롯, 강적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돌풍을 이끌고 있다.

한국 컬링 대표팀은 김선영과 김영미, 김은정, 김초희로 구성돼 있다. 김초희를 제외하고 모두 마늘로 유명한 의성출신이다. 외신은 이들에게 ‘갈릭걸즈(마늘소녀)’라며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의성출신 선수 모두 의성여고 동문이어서 학교에 대한 관심도 당달아 높아지고 있다.
갈릭걸즈의 탄생은 이렇다. 2006년 의성여고에 다니던 김영미가 놀 게 없어 처음으로 방과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이후 친구인 김은정을 컬링 세계로 끌어들였다.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는 언니 물건을 건네주러 왔다가 얼결에 컬링팀에 합류했으며 김경애의 친구인 김선영은 컬링 부원을 모집한다는 칠판 글을 보고 합류하게 된다. 이후 2015년에는 경기도 출신 유망주 김초희가 가세해 지금의 팀이 됐다. 의성여고가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컬링을 장려하면서 선수 배출의 밑거름으로 작용한 것이다.

컬링 대표팀을 다수 배출한 의성여고는 동계올림픽 인재 육성에 남다른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동계스포츠 동아리를 개설했다. 현재 15개의 동계스포츠 동아리가 있으며 종목마다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실제 경기를 하는 동아리는 컬링으로 현재 11명의 학생이 가입돼 있다.

다른 동아리는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10월 학교가 내놓은 연구학교 운영 보고서를 살펴보면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들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이모 학생은 ‘알파인스키라는 종목을 처음 알게됐다. 여러 가지 자료를 조사하면서 동계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모 학생은 ‘서로 비슷한 스키 종목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됐다. 패럴림픽 조사 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의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늘소녀들의 활약으로 현재 의성군에는 컬링 경기의 룰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전을 지켜보며 의성여고에서 응원하던 80세의 노인도 “노란 돌이 가운데 있어야 이기는 것이지?”라며 컬링 경기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의성군체육회는 대표팀 금메달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의성여고 정문에 선수 사진과 이름을 적은 현수막을 걸었다. 김씨인 선수들의 성을 모두 금메달을 따도록 ‘金’으로 표기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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