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골로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출마와 관련, “처음엔 걱정이 컸다”며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마치고 또다시 힘든 일을 하지 않길 바랐다. 남편의 품성이 정직하고 강직해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촛불시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이번 촛불시위는 전례 없이 독특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주중에는 차분히 각자의 일상에 임했던 평범한 시민들이 주말에는 폭발하듯 열성이었다. 3개월 내내 자발적으로 100만의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 모였고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며 “나는 문재인 정부가 많은 국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양성평등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가 여성 장관 비율을 30% 이상 달성하는 것이었다”며 “초기 내각 구성부터 그 약속이 지켜져 기뻤다. 처음으로 여성 장관들이 외교부를 포함해 6개 부처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느냐'는 질문에 “내 역할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original intention)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께서 듣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저는 더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 그리고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정치입문 등 향후 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