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업시설 평균 낙찰가율 65.1%…10년래 최저치

2018-02-22 11:06
  • 글자크기 설정

최근 5년간 경매 미환수 금액 15.5조원

연도별 주거·공업시설 평균 낙찰가율 비교 그래프 [자료= 지지옥션 제공]


중공업과 조선 등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악재들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법원경매를 통해 낙찰된 공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이 2006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65.1%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이후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업시설 낙찰가율은 2012년까지 주거시설과 동일한 패턴으로 상승 혹은 하강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의 하락과 상승이 있었을 뿐 용도별 격차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용도별 비동조화 현상이 발생하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이 2012년 이후 6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면서 10.2%포인트 상승폭을 기록하는 동안 공업시설은 동일기간 오히려 3.0%포인트 하락하면서 한때 8.2%를 보이던 낙찰가율 격차가 2017년 현재 22.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년간 전용도별 경매물건이 30~40% 이상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공업시설 감소폭은 10% 내외로 근소한 편"이라며 "이례적인 점은 물건은 줄고 있지만 경매 청구액이나 채권총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조선·중공업 등 지방 대형 공업시설들의 경매 행이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3년부터 5년간 낙찰된 공업시설(단독물건)은 약 7400여건으로 동일기간 낙찰된 주거시설 13만여 건의 5.7%에 불과하다. 하지만 낙찰총액은 11조4266억 원으로 동일기간 주거시설 낙찰총액 25조1798억 원의 45.3%에 달했다.

낙찰가율이 저조해진 만큼 미회수 채권액도 증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낙찰된 경매 물건의 등기부상 채권 총액(건물 등기부 기준, 단일 물건 기준) 26조9800억 원으로, 낙찰액 11조4000억 원 비교해 보면 단순 계산으로도 15조5000억 원 가량의 미회수 금액이 나타난다.

동일기간 공업시설의 감정가 총액도 17조1800억 원으로 부동산의 기본적인 가치인 감정가의 비해서도 약 5조7500억 원 가량 낮은 수준에서 낙찰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실제 낙찰액 중 채권자인 유동화 회사들이 낙찰가율 하락을 막기 위해 방어입찰을 하면서 포함된 금액이 있기 때문에 실제 회수율은 더욱 악화 됐을 것"이라며 "최후의 수단인 경매를 통해서도 채권회수가 안된다면 고스란히 금융권 및 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가계부채 이외에도 기반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