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샤오미가 역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샤오미가 다크호스 오포(OPPO)와 비보를 제치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날이 머지 않았다고 중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칸차이왕(砍柴網)이 21일 보도했다.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오프라인 시장 공략, 스타 마케팅으로 3~5선 중소도시를 파고들어 급성장한 오포와 비보가 최근 한계에 봉착했고 인도 등 해외로 시장을 돌리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샤오미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출시하며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실 오포와 비보의 중국 국내시장 전략은 돋보였고 또 성공했다는 평가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 외곽에 밀려 있었던 두 업체는 지난 2015년부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나는 고속성장을 지속했고 그 해 3분기 화웨이를 넘어 중국 시장 1,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하지만 광고 효과의 약발이 다했고 오포와 비보 등을 통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고객들이 모바일 인터넷 등 신세계에 눈을 뜨면서 다양한 루트로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도 악재가 됐다.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시장 확대가 필수지만 오포 등의 전략은 이미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1, 2선 대도시에서는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포와 비보의 부상에 자극을 받은 화웨이, 샤오미 등이 스타 모델을 기용하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중소도시 공략에 나서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샤오미의 경우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즈자(小米之家)', 직영점 등을 중국 전역에 200여곳 이상 설립한다는 목표로 오프라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힘이 빠진 것도 부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7%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오포와 비보의 4분기 출하량도 18.5%, 13%씩 급감했다.
반면 샤오미는 무서운 역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는 4위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57.6%에 육박했다. 1위는 화웨이로 전년 동기대비 6.5%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21.3%, 오포와 비보는 17.5%, 16.5%, 샤오미는 13.9%다.
샤오미의 '가성비' 전략이 다시 막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한 2015년과 2016년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경쟁'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업계는 소비 수요의 업그레이드로 중간 수준의 가격·성능을 갖춘 스마트폰 시장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해 1500위안 이하 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무려 40%에 육박했다. 아직도 4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2G 혹은 3G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중저가' 시장의 잠재력도 여전히 상당하다. 기술력을 내세운 화웨이가 대도시, 하이엔드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심지어 저가 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어 오포와 비보가 설 곳은 계속 줄고 있다.
올해 샤오미의 기업공개(IPO)도 예고되면서 지난 몇 년간 주춤했던 샤오미가 완전히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시장은 올 9월께 샤오미가 홍콩증권거래소에 IPO할 계획이며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시장가치가 1000억~11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유튜브 - 샤오미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