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골든브릿지증권은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가 보유한 보통주 2121만382주(41.84%) 전량을 텍셀네트컴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약 420억원이다.
지분 인수를 위해 텍셀네트컴은 골든브릿지증권의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한다. 텍셀네트컴이 유상증자로 배정받는 주식은 1921만3975주이며, 전환사채 규모는 200억원이다. 텍셀네트컴의 특수관계인인 제이원와이드와 공평저축은행, 세종상호저축은행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매각 계약은 텍셀네트컴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 후 승인을 받은 뒤에 완료된다.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는 "매각 계약을 통해 자본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수인의) 관계사인 저축은행과 연계상품을 개발해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으로 골든브릿지증권은 매물로 나온 지 4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골든브릿지증권은 골든브릿지의 재무구조 개선 목적에 따라 2014년 매물로 나왔었다.
인수자인 텍셀네트컴은 저축은행 인수를 발판으로 그동안 증권업계 인수합병(M&A)을 꾸준히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슈퍼개미(거액 개인투자자)로 알려진 유준원 씨가 대표이사다. 유준원 대표는 지난 2009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코스닥 업체 씨티엘과 텍셀네트컴의 최대주주로 올라 이목을 끌었다. 그는 김춘수 전 텍셀네트컴 대표의 사위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과 2016년 세종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텍셀네트컴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경영하면서 금융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제기돼 인수에 나섰다"며 "대주주 적격 심사가 남아 있지만 큰 문제없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각 소식에 양사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골든브릿지증권은 피인수를 호재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94%)까지 오른 2235원에 마감했다. 반면 텍셀네트컴은 3% 넘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