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몰에서 판매중인 전기히터 [사진=이마트몰 ]
겨울에는 날씨가 추울수록 장사가 잘 된다는 유통업계의 오랜 속설과 달리 추위가 적당해야 매장 방문객 수가 증가하는 이른바 ‘황금 온도’(Golden Temperature)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자사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방문객 수를 집계해 기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매장에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황금 온도는 영하 5도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 이후 고객이 많이 방문한 시기는 지난 1월 31∼2월 2일이었는데,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4.3도였고 212만명이 전국 이마트 매장을 방문했다. 총 7주간의 조사 대상 기간 중 방문객 수 1∼4위를 보인 기간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4∼7도 사이였다.
반면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0.3도로 다소 푸근했던 1월 17∼19일에는 방문객이 205만명에 그쳤고, 영하 10도 이하로 한파가 거셌던 1월 10∼12일, 1월 24∼26일에는 3일간의 방문객 수가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하 10도 이하로 한파가 몰아치면 고객이 오프라인 쇼핑 자체를 삼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반대로 겨울답지 않게 너무 따뜻해도 난방용품 등 시즌 상품 판매가 부진해 영하 5도 내외의 적당한 추위가 매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히터, 전기요, 전기매트 등 난방용품은 총 방문객 수와 상관없이 기온이 낮을수록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6도 이하로 떨어졌던 1월 24∼26일 이마트의 난방용품 매출이 4억1000만원을 기록해 조사 대상 기간 중 가장 높았다. 반면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0.3도였던 1월 17∼19일에는 난방용품 매출이 가장 높을 때의 4분의 1 수준인 1억원에 그쳤다.
기온이 뚝 떨어진 날에는 내복 판매도 증가했다. 1월 24∼26일 내복 매출은 같은 달 17∼19일보다 73%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