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등으로 적자에 허덕였던 중국 석탄업계가 지난해 제대로 기지개를 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대대적으로 추진한 공급 측 개혁, 석탄 가격 상승, 중국 경기 안정 등이 회생의 배경으로 꼽힌다.
춘제(春節, 음력설) 직전인 지난 13일까지 지난해 예상실적을 공개한 22곳의 석탄업종 상장사 중 90%가 전년 대비 실적 증가를 예상했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가 최근 보도했다. 22곳 중 14곳이 실적 증가를, 5곳은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위는 헝위안(恒源)석탄이 차지했다. 헝위안의 지난해 주주귀속 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3036.38%(10억7100만 위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일보는 순이익 급증의 배경으로 석탄가격의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 낮은 기저효과, 공급 측 개혁 추진에 따른 공급과잉 해소 등을 꼽았다. 친황다오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5500㎉ 발전용 석탄의 경우 지난해 1월 t당 609위안에서 12월 말 기준 702 위안으로 무려 15.27% 뛰었다.
중국 석탄업계 '공룡'으로 곱히는 중국선화(神華)도 훌륭한 성적표를 받을 예정이다. 선화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99% 급증한 452억 위안(약 7조6487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2곳 석탄업체 총 순익 796억 위안의 절반을 웃도는 엄청난 액수다.
회사 측은 중국 경기가 안정 속 성장세를 보이고 공급 측 개혁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또, 수력발전에 힘이 빠지면서 석탄 수요가 늘고 이와 함께 석탄 가격이 급등한 것이 순이익 급증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산시석탄업(陝西煤業)의 지난해 순익도 전년대비 무려 263~285% 급증해 100억 위안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22개 기업 중 유일하게 안위안석탄업(安源煤業)이 7억3000만 위안 적자를 예상했다. 하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준으로 주목된다. 안위안석탄업은 지난 2016년 20억56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