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나라는 몇이나 될까.
1900년 제2회 하계 올림픽을 열었던 프랑스가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 올림픽도 개최하면서 가장 먼저 두 대회를 모두 치른 나라가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 과정은 말 그대로 드라마틱했다.
평창은 지난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1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해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 청신호를 켰지만 결선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07년엔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했지만, 또다시 결선 투표에서 47대51로 러시아 소치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평창은 연거푸 두 번 실패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국민적 지지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등에 업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두 차례 실패를 경험한 한국 측이 IOC 조사평가단에 내세운 것은 ‘발전된 평창’, ‘준비된 평창’이었다. 결국 삼수(三修) 끝에 평창은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과반 표를 얻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또 한 번의 올림픽이 이 땅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가 개최한 두 번의 올림픽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은 오는 3월 18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전을 개최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올림픽 문화유산재단(OFCH)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30년 전 개최된 1988 서울올림픽대회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의 시대상과 디자인을 비교한다.
'88 서울올림픽대회, 예술과 마주하다'와 '수집가의 방'에서는 1988 올림픽 휘장과 포스터, 마스코트 등 당시 시각디자인물을 통해 1988년 올림픽 준비과정을 볼 수 있고, '1988년: 장면과 국면'에서는 당시 신문기사와 영상 등 일상의 기록을 통해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또 '올림픽과 포스터', '동계올림픽 & 동계패럴림픽대회, 2018 평창'에서는 2018 평창 예술포스터(12점), 마스코트, 공공미술프로젝트 등의 디자인을 통해 지역과 세계와 소통하고자 했던 기록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더 볼론티어(The Volunteer)'에서는 1988년 당시 2만7000여명의 참여로 운영됐던 서울올림픽 대회 자원봉사자들의 인터뷰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정과 포부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번 동계올림픽대회의 개최지역인 평창·강릉·정선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강원 스크랩’, 대회 기간 동안의 날씨, 경기 종목 등에 대한 정보를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검색·수집할 수 있는 ‘2018 평창, 지금’, 올림픽 스포츠 가상현실(VR)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국가 주도로 경기 자체에 집중했던 대회였다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경기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삶 속에서 문화적 경험이 실현되었던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월요일 휴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