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86억달러로 전년 대비 3.2%가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수입은 50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4%나 늘었다.
이렇다보니 대미 무역흑자는 2012년 152억달러 이후 5년 만에 200억 달러 이하인 179억 달러에 머물렀다.
수출을 보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한국의 대미 수출 1∼3위 품목에서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의 경우, 14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62억달러로 전년 대비 17.4%가 줄었다. 자동차부품도 57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6.1%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대미 수입 1위 품목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경우, 6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9.3%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규모가 갈수록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원 한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 조짐이 보이고 있어 수출 시장이 갈수록 열악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수출 다각화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