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E1, 해외 트레이딩에 실적 '희비'

2018-02-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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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LPG(액화석유가스) 업체인 SK가스와 E1의 실적이 해외 트레이딩(무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위 업체인 SK가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6조6796억원, 영업이익은 30.6% 감소한 12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E1은 4조4082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6억원으로 745% 늘었다.

양 사의 실적은 해외 트레이딩, 자회사 실적 등에서 갈렸다. LPG 내수시장은 LPG 차량 감소와 납사(나프타) 대비 LPG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해외에서 구매한 LPG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재판매하는 해외 트레이딩을 강화하는 추세다.

E1 해외트레이딩 부문은 지난 3분기까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조72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분기도 해외트레이딩 부문은 전체 매출의 60% 가량인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E1의 실적 개선은 패션 자회사인 LS네트웍스의 흑자전환도 한 몫 했다. 최근 몇 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LS네트웍스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 지난해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가스는 지난해 LPG 국제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국내 공급가에 이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마진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SK가스는 해외 트레이딩 LPG 물량이 E1보다 더 많다.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에 원료를 대부분 공급하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수익성이 낮고 불확실성이 큰 국내 LPG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를 통해 석유화학과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발표하는 공급가격에 맞춰 공시된다. 지난해 LPG 수입가격(CP)이 프로판은 톤당 345달러에서 590달러, 부탄은 톤당 495달러에서 570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LPG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PG 가격이 유가와 함께 급등해서 전반적인 시황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초반인데 LPG 가격이 안정적이라 긍정적이며, 석유화학 관련 LPG 수요는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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