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한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일정 마지막날인 11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초청을 받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 10명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종환 문체부 장관 등 남측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총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 민족과 세계 인류에게 두고두고 기억될 역사가 됐다"며 "남북 선수들이 하나의 깃발을 들고 하나로 섞여 입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악수했고, 외국 언론은 그것을 '역사적 악수'라고 보도했다"며 "어젯밤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를 함께 응원하고 선수들을 함께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모든 일은 얼마 전까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졌다"고 감격했다.
김 상임위원장도 "평창 개막식은 민족단합과 통일의 환호성이 뜨겁게 울려 퍼졌고, 그것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앞으로도 이 뜨거운 분위기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동계올림픽 대회의 분위기가 계속 힘있게 울려 퍼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과 남이 앞으로도 시대와 민족 앞에 지니고 있는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감으로써 북남관계가 개선되고 조국이 통일되는 그 날이 하루속히 앞당겨지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오찬 중 김 상임위원장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에게 "통일되기 전에 평양에서 발레공연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을 건넸다.
또 체육 문화 예술분야에서 남북간 교류가 필요하다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말에 "경평축구를 다시 하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이 총리의 왼쪽 자리에는 김 제1부부장이, 오른쪽 자리에는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단장인 김 상임위원장이 앉았다.
같은 원탁에서는 북측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김성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과 남측 도종환 문체부장관·조명균 통일부 장관·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이 함께 식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