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외신 "남북 단일팀 입장 개막식 가장 감동적 순간"

2018-02-0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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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부장 참석 등 조명…"북핵 문제 새로운 전기될까 주목"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의 시간이 왔다."

지구촌의 겨울축제인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 가운데,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CNN 방송을 비롯한 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일제히 평창동계올림픽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번 개회식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역시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이었다.

BBC 스포츠 담당인 캐롤라인 채프먼은 "남북단일팀이 입장했을 때 전 경기장의 사람들이 일어나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고 전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BBC는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참가 의의에 대해 자세히 다루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회 동계올림픽은 남북한 양국의 선수들이 함께 입장하면서 핵 갈등을 둘러싼 대치와 긴장을 깨기를 바라는 희망과 함께 시작됐다"면서 "최근 올림픽은 정치적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추세지만, 평창에서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NYT는 또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참석은 북핵 위기가 커져가는 가운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고 전하면서 역사상 올림픽이 국제정치의 흐름을 바꾸었던 순간들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AP통신 역시 참관 중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진정으로 기분이 좋아보이는 모습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개회식에 앞서 주요 외신들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자국 선수들을 소개하고 경기 일정과 평창 현지 모습을 상세히 전하면서 올림픽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전세계 92개국 3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도 하거니와 세계 유일 분단국가에서 북한의 참여가 결정된 뒤 평화 올림픽으로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평창올림픽에서 남북관계가 급속히 해빙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한반도 상황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CNN은 여자 하키팀이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되고 개회식 입장에서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어 “선수들이 같은 운동복을 입고 같은 팀으로 뛰고 있다. 하키가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고 말한 세라 머리 여자 하키 단일팀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평창에서 북미 최고위급 회동이 성사될 지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개회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김정은-트럼프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CNN은 개막식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과 펜스 부통령이 가깝게 앉아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매체들은 북한에서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을 초청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인권 위반으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함께 있는 모습은 무척 어색하다고 지적하면서, 펜스 부통령이 거듭 북한에 비핵화를 촉구하고 제재 강화를 확인한 만큼 북·미 간 실질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 NHK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김영남 위원장이 잠시 조우한 것을 보도하기도 했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리셥션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끄는 김영남 위원장과 아베 신조 총리가 짧게 말을 주고 받았다고 9일 전했다. 방송은 "김정은 체제 하에서 북한 간부와 총리가 만난 것은 처음이다"라면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은 없었고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북한 인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그는 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의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며 "한국이 진정 위대한 국가임을 모든 이들에게 보여줄 정말 훌륭한 기회"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은 미국 대표단과 함께 평창올림픽의 폐막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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