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 주가는 9일까지 한 주 만에 6140원에서 5060원으로 17.6% 하락했다. 닷새 동안 단 하루도 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대우건설 주식을 298억원어치 샀다. 빠질 만큼 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외국인은 336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액수를 감안하면 사실상 관망했다.
대우건설은 2017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43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에서 부실이 발생해 3000억원대 잠정손실을 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6년으로 끝난 줄 알았던 해외 부실 이슈가 결국 올해까지 이어졌다"며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9000원에서 7000원으로 22%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부문 원가율을 반영해 2018년 주당순이익(EPS)을 11.5%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바닥은 있게 마련이다. 박세라 연구원은 "보수적인 원가율을 가정해도 올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2018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대비 28.6% 많은 60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택공급계획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2만5000가구로, 성공적으로 분양할 경우 내년부터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익 수준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신도시 개발이나 수주 역량, 주가 조정에 따른 저평가 매력을 고려한다면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