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화롄 6.4지진 2명 사망, 마샬호텔 29명 매몰, 140여명 부상
동부해안의 칭수이 절벽(清水断崖)으로 유명한 대만(타이완)의 관광지 화롄현 앞바다에서 6일 오후 11시 50분(현지시각) 규모 6.4지진이 발생해 건물 5곳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붕괴된 10층 마샬 호텔에선 29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 수도 타이베이 등 대만 전체가 흔들, 여진도 강력
6.4 지진은 10초 이상 대만 전체를 흔들었다. 이날 새벽 수도 타이베이 건물 1층에서도 심한 진동이 감지됐다. 화롄 근해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의 진앙 깊이는 10㎞였다. 본진이 발생한지 3분뒤 규모 5의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의 진동은 10초간 계속됐고, 진앙의 깊이는 5.1km였다. 지진 발생 직전 휴대전화로 지진예측경보 메시지가 발송됐다. 메시지에는 '국가급 경보'라고 표시됐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 2년전 동일한 규모 6.4지진에 115명 사망
대만은 지난 4일부터 90여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 발생돼 공포에 떨고 있다. 2년전인 2016년 남부지역의 규모 6.4 지진의 악몽이 아직 생생하다. 이 지진으로 115명이 숨졌다. 또 19년인 1999년의 규모 7.6지진은 대만의 깊은 트라우마다. 전국을 강타했던 이 지진은 2천여명이 사망한 최악의 재앙이었다.
# '불의 고리'가 살아났다, 공포 확산
대만 지진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최근 빈발하는 자연재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본 군마현과 필리핀 마욘산에서 화산이 폭발한 것도 이 조산대의 땅밑에서 심상찮은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조짐으로 읽힌다. 최근 대만 일대의 잦은 지진이 그 연속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깡통건물' 노출한 2년전 대만지진, 이번엔...
2016년 지진 때 대만은 재해에 취약한 부실 건축물을 노출하기도 했다. 무너진 건물 벽과 기둥에서 양철 깡통이나 스티로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지진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건물들이었던지라 인명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2년이 지난 이번 지진에선 재해 대응책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대만 정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