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3번의 도전 끝에 따낸 국제적 축제인 만큼 국민들도 모두 기대가 크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인물이 있다. 바로 박경숙 롯데면세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팀 대리다.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끊임없이 뒤에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다.
박 대리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대위로 전역한 군 장교 출신이다. 특히 그는 남자들에게도 어렵다는 해병대에서 묵묵히 생활을 견뎌냈다. 군 생활 시절부터 길러진 애국심과 강한 책임감이 이번 국제적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작용했을 것이란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그는 제주항공 기내면세점과 인천공항점 마케팅 담당을 거쳐 롯데면세점 본사 CSR 업무를 맡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이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책임감이 막중했다.
박 대리는 “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위해서는 매출보다 올림픽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관련 캐릭터와 상품들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팝업스토어를 적극 권유했다”고 말했다.
박 대리의 적극적인 팝업스토어 권유는 회사 차원에서 받아들여져 온라인 매장을 포함해 6개의 매장에서 올림픽 기념품 판매사업이 시작됐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롯데 사이의 중간 가교역할도 박 대리가 도맡았다. 스위스 로잔에 사무실이 있는 IOC는 공용어로 영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와 중국어도 IOC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았다. 소통을 위해서는 모두 영어로 번역해야 했고 이 일을 박 대리가 처리했다. 한 사례로 50장이 넘는 영어문서도 박 대리는 강한 책임감에 의지해 빈틈없이 마무리했다.
특히 일반인이 잘 모르는 올림픽조직위원회와의 사업에서는 갖가지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어려움이었다. 그러나 박 대리는 조직위와 조율을 통해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앞장섰다.
박 대리는 “올림픽 후원을 맡은 롯데면세점의 대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서 있는 위치는 달라졌지만 어디서든 국위선양을 위해 힘쓸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