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연 2.72%로 3%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작년 말보다 31.5bp(1bp=0.01%p)나 오른 것이다.
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 소폭 내렸으나, 지난달 30일에는 연 2.784%로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국채 금리급등은 경기 확장 사이클과 인플레이션 기대감 확대, 정책금리 인상 전망 고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 정책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2∼3차례에서 네 차례로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점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작년 4월부터 10개월간 누적으로 26.2%나 상승했다. 지난달 다우지수 상승률은 5.5% 수준이다.
즉 시중 자금이 국채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으로 금리가 뛰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올라 3%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성장세 지속과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 등 금리 상승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할수록 성장률 수준보다 시중 금리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8∼2.9% 가시권에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며 정책금리는 현재 연 1.50%에서 올해 세 차례 인상하면 연말에 연 2.25%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중 금리가 좀 더 오르더라도 자산시장을 크게 훼손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물가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물가 수준을 소폭 웃돈다"며 "올해 성장률이 2.6%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10년 만기 시중 금리는 상반기에 3%를 추세적으로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