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와인의 가격이 중국 수요 위축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글로벌 고급 와인 거래소 리브-엑스 자료에 따르면 고가 부르고뉴 와인의 시세를 추적하는 이 거래소의 ‘버건디 150’ 지수는 올해 초부터 11월 말까지 14.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빈티지 샴페인’ 지수는 9.8%, 포괄 범위가 넓은 ‘보르도’ 지수는 11.3% 내렸다.
전체 고급 와인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고급 와인 100’ 지수도 9.2% 떨어졌다.
금리가 높을 때는 이자나 배당 등 보유로 인한 수익이 나지 않는 와인 같은 품목은 투자 대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20% 올랐다.
런던에 본사를 둔 와인 투자업체 ‘크뤼 와인’의 그레고리 스워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정말 힘들다. (2024년) 11월은 올해 중에서도 가장 힘든 달이었다”며 아직 불황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