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정현(58위·한국체대)이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준결승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4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등을 격파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준결승에서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 게임 스코어 1-4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쓴 정현은 트레이너로부터 왼발 바닥 치료를 받았다. 경기 전 싸맸던 붕대를 푸르고 다시 붕대를 맸다.
타임아웃 이후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2-4로 추격했지만, 게임 스코어 2-5 상황에서 기권을 했다. 정현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한 후 코트를 빠져나갔다.
페더러는 경기 내내 정현을 압도했다.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 9개 대 1개로 정현을 크게 앞섰다. 첫 번째 서브가 시속 190km를 기록한 페더러는 코트 구석구석으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했다. 정현도 첫 번째 서브 평균 시속 180km를 기록했지만 서브 에이스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자신의 우상인 페더러와 처음 만난 정현은 경기 초반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1세트 첫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정현은 0-2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후 페더러에게 밀리며 1세트를 33분 만에 내줬다. 부상으로 힘들게 경기를 이어간 정현은 결국 기권을 했고, 경기는 1시간 2분만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