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59)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 네덜란드 출신의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쥐트펀(67)씨와 지난해 11월 혜화동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비야 씨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등 다양한 여행기를 집필한 오지 여행가이자 월드비전 긴급 구호팀 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월드비전 근무 당시 첫 파견지인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 긴급구호 현장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16년 동안 동료와 멘토·멘티로 관계를 이어오다가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국제결혼으로 한비야 씨는 세 번째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네덜란드도 미국처럼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른다. 한비야 씨는 결혼 후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 한국인이 머물 수 있는 기간은 3개월 미만이다. 네덜란드 이민법은 혼인과 거주를 허가받는데 일정 시간의 거주기간이 충족되어야 하는 등 절차와 요건이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비야 씨의 개명 전 이름은 ‘한인순’이다. 2015년 중앙일보의 [한비야의 길!]로 연재한 기명 칼럼에서 '한비야'로 불리는 자신의 이름의 의미를 언급했다. 그는 “세례명 ‘비야’는 이탈리아 성녀 이름으로, 본뜻은 무엇이든 정성껏,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한문으로 비야(飛野)는 광야를 자유롭게 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개명이유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다.
과거 한비야 씨는 본명과 여행기의 사실 여부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자신의 이름 ‘한비야’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으로 날 비(飛,) 들 야(野)자를 쓴다”고 이전 책에서 밝힌 것이 ‘거짓말’이라는 논쟁이 있었다. 그의 여행기에 나온 체험담 중 상당 부분이 현실과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