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의 빠른 보급과 게임산업 발전 등에 힘 입어 중국이 세계 최대의 모바일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넘어서고 하드웨어 기반도 다져지면서 시장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이에 '왕자영요(王者荣耀)', 슈팅 서바이벌 게임을 일컫는 '닭먹기' 게임 등으로 중국 시장 왕좌를 지키고 있는 텐센트는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 환경을 분석하고 한발 더 내딛기 위한 품질백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 폭발적 성장세, 세계 1위 모바일 게임 시장 중국
2위인 미국 시장 규모는 77억 달러로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 뒤를 일본, 한국, 영국이 쫓으며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모바일 게임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라고 백서는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시장정보업체 IDC 등이 공개한 '2017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036억1000만 위안(약 33조6600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모바일 게임 매출이 1161억2000만 위안으로 PC 게임을 앞지르기도 했다.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59.2%로 전체 성장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 하드웨어 '고사양', 호환성 '개선', 보안은 '문제'
중국 온라인 게임 1인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텐센트의 품질·개방 플랫폼인 '위테스트(WeTest)'는 지난주 '2017 중국 모바일 게임 품질 백서'를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백서는 중국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 현황, 모바일 게임 시장 트렌드 등 다방면의 정보를 망라하고 향후 개발자들이 참고할 간단한 솔루션까지 제시했다.
중국 게임시장이 초고속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하면서 '뛰어난 게임'만 살아남는 환경이 조성되고 이와 함께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징옌칭(荊彦靑) 텐센트 양방향·엔터테인먼트 연구부 대표는 백서 공개와 함께 "2017년은 제대로 만든 게임이 반응을 얻고 성장한 해였다"며 "어떤 게임을 내놓느냐가 관건으로 품질은 기본인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하드웨어 성능은 고사양으로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역시 이를 따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상위 '100위권 기기' 중 램(RAM) 1기가바이트(GB) 모델은 오포의 'A31'과 비보의 'Y31A' 단 두 기종 뿐이다. 2GB 모델은 21%에 그쳤고 4GB 이상의 비중이 가장 컸다.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함께 해상도도 높아졌다.
중국 모바일 게임의 가장 큰 고질병으로 언급됐던 호환성 문제도 크게 줄었다고 백서는 밝혔다. 다운로드 실패 확률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텐센트 모바일 게임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 결과 △설치 실패 △불러오기 실패 △APK Crash(앱 사용 중 충돌로 종료) △반응없음 △유저인터페이스(UI) 이상 △기능문제 △ 기타 등의 호환성 문제가 있었으며 특히 UI 이상, APK Crash, 반응없음이 전체의 82%로 가장 잦았다.
보안 문제는 여전히 심각했다. 백서는 중국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 보안상황이 낙관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특히 외부 프로그램의 침입 시도 등과 관련에 중국 모바일 게임 3개 중 1개 꼴로 치명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텐센트는 외부 프로그램 관련 보안 문제를 크게 치명적 문제(플레이어 vs 플레이어(PVP) 시스템과 핵심 플레이에 영향), 심각한 문제 (플레이어 vs 환경 시스템(PVE)과 비핵심적 플레이에 영향), 일반적 문제(이상행동 관측 혹은 영향력과 수익이 적은 외부 프로그램)의 3단계로 나눠 분류했다. 슈팅, 스포츠, 레이싱 등 게임의 외부 프로그램 문제가 특히 잦았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트렌드도 달라졌다. 캐주얼 게임 중심에서 전략 시뮬레이션 등 대용량 게임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 지난해 상반기 적진점령게임(MOBA) 왕자영요의 인기는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최고 동시접속자수(DAU)가 50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하반기에는 한국 블루홀이 개발한 슈팅 서바이벌 PC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넷이즈, 텐센트 등이 내놓은 모바일 슈팅 서바이벌 게임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중국 대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微信) 등 기반 미니게임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매출 상위 1000위까지 분석한 결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이 전체의 26%로 가장 비중이 컸다. 액션(17%), 전략게임(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게임 비중이 절반을 웃돌며 대세임을 입증했고 포커(6%), 아케이드(4%), 스포츠(2%) 등 다수의 게임이 나머지 절반 시장을 나눠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