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 등 외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관련 논의가 중불(中佛)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 궁에서 프랑스 주재 각국 대사를 초청해 신년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국이 특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고 있으며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북한의 도발 중지 등 한반도 비핵화를 완성하기 위해 정치적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면 대북 압력뿐만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ABC 뉴스 등 외신들은 주요 프랑스 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과 동행하는 이번 방중 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12억 달러 규로의 양국 투자기금 설립 등 경제 협력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를 통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으로 인한 미국과의 관계 불안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영향 등이 프랑스 경제 변수로 떠올랐다"며 "중국, 러시아와의 무역 강화가 주요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