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창구 '판문점 연락채널', 2년만에 복원… 남북 대화무드 조성

2018-01-03 15:11
  • 글자크기 설정

김정은, 오후 3시 30분부터 판문점 채널 재가동 지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3일 오후 3시 30분(평양시 오후 3시)부터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측 입장을 발표하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모습.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2년간 단절됐던 남북의 소통창구인 판문점 연락채널이 3일부로 재가동된다. 이로써 남북이 본격적인 대화 무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19분(현지시간)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판문점 연락통로의 개통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리 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오후 3시(평양시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고 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락채널은 지난 2016년 2월 우리 측의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채널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끊기게 됐다. 이로써 사실상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소통로가 완전히 끊기게 된 것이다.

연락채널이 끊기고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잃은 남북은 그동안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연락을 취해 왔다.

앞서 작년 7월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안하면서도 군사당국회담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적십자회담은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각각 회신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소통로가 완전히 끊긴 상태를 우선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락채널이 끊긴 뒤 남측은 북측에 반드시 통보할 일이 있을 때 판문점에서 핸드 마이크를 사용해 상대 쪽에 큰소리로 알리는 방식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북측도 남측 어선의 귀환을 통보하면서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를 활용했다.

이같은 쌍방 소통이 아닌 통보식 소통은 틀어진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바로 잡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이번 연락채널 재개를 통해 첫 번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