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보세요"… 23개월만에 판문점 연락채널 재개

2018-01-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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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측서 걸어와 평창 파견 실무 논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만에 복구된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있다.[사진=통일부]

 
우리 정부가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한 지 하루 만에 23개월간 완전히 단절됐던 남북 연락채널이 다시 복원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남북 판문점 연락관 간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양측간 통화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50분경까지 20분간 진행됐다. 또 북측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와 통신선 이상 유무에 대해 기술적인 점검을 했다.

2년여만의 첫 통화 내용은 남측이 먼저 “○○○입니다”라고 말해 이에 북측이 “○○○입니다”라며 연락관 간에 통성명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19분(현지시간)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4분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판문점 연락통로의 개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리 위원장은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오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말했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지난 2016년 2월 우리 측의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채널을 차단하시키며 사실상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소통로가 완전히 끊기게 됐다.

북한이 채널 재개 의지를 표명하자 우리 정부도 즉각 환영의 뜻을 전하며 남북의 해빙 무드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일부는 "우리 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하며, 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어제(2일) 제의한 남북당국 회담 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락채널 재가동은 틀어진 남북관계의 상징으로 꼽히는 '판문점 연락채널 단절'을 바로잡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리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지와 함께 실무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에 대한 김정은의 평가도 밝혔다.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께서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 위원장은 "우리는 다시 한번 평창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하며 평창올림픽 참가 의지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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