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격화되는 이란 시위…정부 "'외부 세력' 개입에 폭력 시위로 변질"

2018-01-0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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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밤 녹화 방송된 내각회의 발언을 통해 "이란 국민은 당연히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점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 ]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란 곳곳에서 이어진 반정부·반기득권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단결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시위가 더욱 폭력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1일까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총 13명을 넘어섰으며, 체포된 사람도 수백명을 넘어선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도 1명 포함돼 있다. 
CNN은 "이란은 지난 2009년 부정선거 의혹에 맞서 재선거를 요구하던 당시에 이어 가장 큰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앞서 이란 국민은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하기는 했지만, 정부의 진압은 점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란의 국영 TV 등은 무장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려 했다고 보도하는 등 과격한 시위대의 모습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날 시위 폭력 선동의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 등을 거론했던 로하니 대통령은 1일 "외국에서 지령받은 소수의 폭도들이 평화로운 저항을 변질시키려 했다"면서 단합된 이란은 이들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불안정을 조장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란 국민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란 정보부는 1일 시위 도발과 연루된 조직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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