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기존에 알려진 2014년 9월15일 독대 이전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이른바 '0차 독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 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27일 이 부회장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항소심 1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안 전 비서관이 왜 착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9월12일 뿐만 아니라 2015년 7월25일, 2016년 2월 두 번을 제외하고는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후 9월 15일날 안 전 비서관과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에서 만나 대화한 기억이 나기에 그 전에 만난적 없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당시 안 전 비서관과 엘리베이터에서 오랜만에 뵀다고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은 "당시 안 전 비서관으로부터 어떻게 박 전 대통령을 모시기 됐는지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며 "만약 12일 만났다면 며칠만에 만나는 건데 '주말 잘보냈냐'고 하는 등 인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서 다른 피고인들과 회사 사람들한테도 알아봐달라고 했다"며 "9월 12일 혹시 연락이 왔는데 취소된 것인지, 저에게 얘기를 안 해준 것인지 등을 최지성 실장이나 장충기 사장에게 (물었지만) 모두 그런 일 없다고 했고 저는 안 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