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건물주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한다.
제천경찰서에 꾸려진 경찰 수사본부는 23일 참고인 신분인 건물주 이모(53)씨를 조사한다. 경찰은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 조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이날 이씨가 입원 중인 병원에 직접 찾아가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 발생 당시 진화를 하다 대피해 7층에서 구조된 이씨는 원주의 병원에 입원중이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상태, 소방점검, 불법 증축 및 건물 용도 변경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란 화재 당시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스프링클러 알람 밸브를 고의로 잠궜는지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대형 화재가 9층짜리인 이 건물 1층 주차장 천장의 배관 열선 설치작업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공사업체의 부실 시공 여부도 들여다 보고 있다.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생한 불꽃이 11㎜ 스티로폼에 옮겨붙었고, 이로 인해 불이 붙은 스티로폼이 주차 차량으로 떨어지면서 옮겨붙어 불길이 번지는 폐쇄회로 영상도 확보했다. 이 불이 주차 차량 15대와 외부 차량 1대를 태우고 가연성 외장재인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를 타고 순식간에 9층까지 옮아가는 것을 본 화재 목격자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