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제언] 빚 갚는 전략, '빚테크'

2017-12-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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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윤모 농협은행 NH금융PLUS광화문역센터 팀장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올해는 주가지수의 상승, 가상화폐투자 열풍, 국내외 금리인상 등에 따라 여러 재테크 수단이 주목받았다. 한편으로는 간편결제·송금 활성화, 인터넷은행 출범 등 핀테크의 발전에 따라 금융고객의 편의와 서비스 다양성도 확대되었다. 반면, 가계부채는 1400조원을 돌파해 올 3분기 가구당 부채는 7270만원에 이르렀고 대출금리도 꾸준히 올라 '빚테크'의 중요성도 커졌다.

금융환경이 변화하면서 금융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관심과 영향력 또한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빚테크 및 이에 대한 관심과 행동은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 신규대출·만기연장·상환 등 대출 전 과정에 있어 조금의 노력만 기울여도 '스튜핏'한 지출을 피할 수 있는데 말이다.
신규 대출시에는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직전월의 은행별 금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때 표면금리만 비교해서는 안되고,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분리해 살펴야 한다. 그러나 금리비교정보는 개략적 수준파악에는 유용하나 현재 금리와 시간차가 있고 실제 적용받을 수 있는 금리와 차이가 있다. 또 인터넷이나 유선상담을 통한 정보는 정확성에 한계가 있고 각 은행의 금리운용방침도 수시로 변하므로 몇 군데의 은행, 특히 과거나 현재 거래이력이 있는 은행을 중심으로 방문상담하는 것이 정확하다.

은행들은 외부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외에 거래이력·직업·소득 등을 감안, 독자적 신용등급을 산출하여 대출한도와 금리를 정하므로 거래경험이 있는 은행일수록 신용등급이 높을 개연성이 크고,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는 물론 경우에 따라 별도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실적 등이 우수한 고객의 경우에는 비대면대출을 이용하는 것보다 낮은 금리를 받는 경우도 있다.

거래방식 선택에서도 대출용도·기간·재정상태 등을 고려한 신중함이 필요하다. 개별거래방식은 한도(마이너스)거래방식보다 대개 금리가 낮다. 반면, 한도거래방식은 실제 사용한 대출금액과 기간만큼만 이자를 부담한다는 장점이 있다. 분할상환방식은 원금을 꾸준히 상환하므로 장기적으로 원금과 이자상환부담을 덜 수 있고, 일시상환방식은 단기간 내 상환자금마련이 확실한 때 금리 상의 이점이 있다.

대출거래 기간 중에는 거래실적 증가나 부채상환 등으로 신용등급상승이 예상되거나 직장·직위·소득 등에 긍정적 변화가 있는 경우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받은 경우 그 실적충족여부와 금리변동여부에 대한 주기적 확인도 필요한데, SMS서비스를 이용하면 금리변동여부 등에 관한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만기가 도래했거나 현재 대출금리가 높다고 생각되는 때, 주택자금 등 장기대출을 받고 있거나 2·3금융권의 대출이 있는 때는 상품변경이나 타 금융기관으로의 대환대출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중도상환해약금이 생길 수 있으나 면제요건에 부합할 수도 있고, 신용대출의 경우 해약금률이 낮으므로 대환대출이 유리한 경우가 적지 않다. 더불어 한국주택금융공사, 국민행복기금, 서민금융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의 상품이나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서 활용도 이자부담경감에 도움이 된다. 각 기관이나 취급은행에 방문하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금융서비스의 진화에 따라 고객들의 선택권과 고객권익보호 제도가 확대되고 있으니 고객으로서의 권리를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번거롭더라도 여러 금융기관의 상품과 조건을 잘 따져보고, 약정서·약관·상품설명서 등을 꼼꼼히 챙기며, 상환시까지 금리 등 거래조건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빚테크 시대의 생존방법임과 더불어 금융서비스가 고객지향, 고객중심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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