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12일 도청 기자실에서 ‘도민행복 5+2대 역점프로젝트 1년 결산’ <교통>과 관련, 브리핑을 열고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시행 초기 불편사항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버스 노선 숙지 등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대중교통 체계가 빠르게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개편 시행 직후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대중교통 이용객은 주중 하루 16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5만2000명에 비해 9.4% 늘었고, 주말은 12만명으로 17.2% 증가했다.
최다 승차 노선은 365-1번(제주대↔중앙로↔용담↔한라병원↔한라대) 노선으로 하루 평균 1만1000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360번(제주대↔시청↔버스터미널↔도청↔한라병원↔제주고)노선이 하루 평균 76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하차태그 비율은 지난해 같은시기 평일 기준 42%에서 53%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에서는 이러한 대중교통 빅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노선의 최적화 등 주요 교통 정책 수립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용객 만족도 측면에서는 개편 초기에 노선 변경 및 통근·통학불편 등으로 불만족 44.2%, 만족비율 23.4%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노선에 대한 적응 및 단계별 불편사항 개선 등 후속 조치로 만족도가 52.1%, 불만족 33.6%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고교생 만족도는 29%에서 69.8%, 20~30대는 28.1%에서 60.1%까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40∼50대 만족도는 42.2%, 60대 이상은 35.9%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30여 년간 익숙해진 버스노선과 배치시간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제주시청∼아라동 구간의 중앙우선차로 구간이 완전 개통됐다. 우선차로 도입취지를 잘 살리고 있으며 개통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인명사고도 발생하고 있지 않는 등 순항하고 있다.
반면 “노선 숙지가 결코 쉽지 않다” “도민의 편의를 무시한 정책이다. 최다승차노선은 연일 콩나물 버스이다. 그러나 텅텅 빈채 다니는 버스도 허다하다” “급발진·급정거 여전하다. 도로 구조상 오르막 내리막 심해 문제가 크다” “편도 3차선 밖에 안되는 도로에 중앙차로제가 웬 말이냐” 등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불편신고센터, 도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며 불편사항에 대한 체계적인 목록화로 단계별 후속 조치를 이행중이다. 불편이 해소되지 않은 사항은 연말까지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부 동지역 만차 노선과 읍·면 지선버스의 빈차 노선을 분석해 승객이 적은 노선은 배차 간격을 조정 하고, 증차가 필요한 노선에는 버스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5.16 노선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해 좌석형 차종으로 전환도 추진 중이다.
읍면동에 배치된 대형버스를 소형버스로 교체하고, 제주시 동·서부 읍면지역에서 시내로의 빠른 이동이 가능한 하귀∼함덕 구간 시내 급행노선을 신설하고, 추가 운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특히 개편 초기부터 계속적으로 불편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 번호 체계를 단순화해 나간다.
개편 이전 시외버스 요금(3300원) 보다 더 비싸다는 불만과 함께 이용률이 다소 저조한 급행노선 최대요금도 4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정류소 별로 무분별하게 붙어 있는 버스 시간표도 운행시간 조정과 노선 신설이 완료되면 번호 순서대로 규격화해 재부착한다. 비가림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1000여개소 정류소에도 버스 시간표 안내판을 별도로 설치해 이용객 편의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 3135개 정류장에 ID와 고유 명칭을 부여해 도내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도민과 관광객들도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 버스와 환승정류장에 한해 무료 제공되고 있는 Wi-Fi 서비스를 모든 비가림 정류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월 26일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후 11월까지 시행초기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시간표 조정 55건 △노선 조정 27건 △노선 신설 14건 △증차 9건 등 모두 105건의 후속 조치가 진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