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다.
국제무역 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WTO는 국가 간의 무역분쟁을 조정하고 자유무역시스템을 활발하게 뒷받침하는 국제기구다. 미국은 WTO의 설립은 물론 운영을 이끄는 주도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은 지적했다.
BBC는 "트럼프는 유세기간부터 국제 자유무역 협정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며,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미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WTO 회원국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각종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비난을 일삼으면서 탈퇴와 개정을 주장해왔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WTO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곳이다. 우리는 소송에서 지며, 거의 모든 WTO 소송에서 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에 가깝다. WTO 제소 사건 중에서 미국은 오히려 승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BBC는 또 "이제 다른 국가들은 미국이 예전처럼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WTO 각료회의 개막 행사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Mauricio Macri)SMS 다른 라틴 국가들과 함께 더욱 다자무역시스템을 공고히하기로 목소리를 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미국을 제외한 EU와 중국 등 주요 국가들과 목소리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