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몰아낸 이라크 국내정치 안정 과제…3년간 전쟁에 정치ㆍ경제 타격 커

2017-12-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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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바그다드 거리에서 시민들이 IS와의 전쟁 승리를 기뻐하며 이라크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우리는 어려운 임무를 해냈다. 우리의 영웅들은 다에시(이슬람국가·IS를 비하하는 단어)의 최종 근거지를 점령했으며, 그들을 소탕했다. 이라크의 국기는 오늘 이라크 영토 모든 곳에서 휘날렸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9일(이하 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IS가 2014년 초 이라크 서북부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한 지 3년 10개월 만에 이라크는 완전히 자국의 영토를 되찾게 됐다. 한때 이라크 영토의 3분의1까지 장악했던 IS를 완전히 몰아내게 된 것이다. 아바디 총리는 이날 이라크군이 이라크-시리아 국경을 완전히 통제했으며, 이라크 국토 전체가 해방됐다고 밝혔다.

아바디 총리는 또 IS와 전쟁 승리를 기념해 10일을 승전일로 정하고 매년 기념하기로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이라크 공영방송은 군과 정부의 노고를 치하하는 승리의 노래를 틀기도 했다. 

이라크의 유전지대인 모술은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격 끝에 올해 7월 해방됐다. 이후 IS의 끈질긴 저항이 이어졌지만, 결국 시리아 락까의 함락과 함께 IS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이라크는 국경지역까지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역시 지난 7일 시리아에서 IS에 대한 승리를 선언했다,

현재 IS 잔당은 3000명 정도 남아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조직화되지 못한 형태로 미군 주도 연합군은 판단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라크가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지난 3년의 전쟁을 겪으면서 이라크는 정치적 불안은 물론 경제적 불안으로 고통 받았다. 아바디 총리는 이날 IS 격퇴를 위해 조직된 시아파 민병대 민중동원군(PMF)의 그간 활동을 치하했다. 그러나 이들의 무력권은 국가와 법치에 귀속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PMF에 대한 견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라크 정부는 국제사회를 향해 10년간의 전후복구 사업에 필요한 1000억 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서 많은 건물과 시설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잔당들이 앞으로 사막과 산악지대, 유프라테스강 계곡 등에서 게릴라전을 지속하면서 최후의 저항을 지속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아바디 총리 역시 "다에시(IS)의 꿈은 끝났다"면서도 테러리즘 세력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9일 이라크 정부의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IS를 포함한 테러세력 퇴치를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번 이라크 해방으로 테러리즘, 그리고 IS와의 싸움이 끝난 게 아니라는 이라크 정부의 입장과 뜻을 같이한다"면서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이라크군과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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