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캘리포니아 소방당국과 미국 언론들을 출처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방관 8700여 명이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고 해병대 차량과 해군 헬기가 지원을 시작했다. 주 방위군 병력 1300여 명도 산불 진화에 가세했다.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6건의 대형 캘리포니아 산불로 16만 에이커(650㎢)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서울시 전체 면적(605㎢)보다 넓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건물과 가옥 2300여 채가 불에 탔으며 500여 채는 전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벤추라에서는 60가구 아파트가 통째로 무너졌다. 병원건물도 불에 탔다. CNBC는 “미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관 코어로직은 이번 불로 소방당국 추산보다 훨씬 많은 8만6000가구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재산 피해액이 총 277억 달러(약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16%인 1만3500여 채는 전소되는 수준의 피해를 봤고 이로 인한 피해액은 50억 달러(약 5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코어로직은 내다봤다. 코어로직의 피해비용 추산은 건물 파손 외에 복구 비용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캘리포니아 산불은 로스앤젤레스(LA) 북부ㆍ북서부에 집중된 4건의 대형 산불에 이어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전날 발화한 새로운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 집계로 5일간 대피한 주민은 21만2000여 명이다.
캘리포니아 최남단 샌디에이고에서 가까운 15번 고속도로 인근 본살 지역에서 전날 오전 11시쯤 발화한 '라일락 산불'은 이날 오후 현재 4100에이커(16㎢)를 태웠다. 가옥 85채가 전소했다. 노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 새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민 6명이 화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곳 목장에선 말들이 집단 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방관 중에도 연기 흡입과 골절, 어깨 탈구 등으로 병원에 후송하는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 지역 목축지에서는 25마리의 말이 떼죽음을 당했다.
라일락 산불은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 중 유일하게 진화율 0%에 머무르고 있다. 샌디에이고 인근 2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본살 지역 주민은 현지 방송에 “지옥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경찰차 4대가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LA 동쪽 리버사이드 카운티 뮤리에타에서도 전날 '리버티 산불'로 명명된 불이 발화해 300에이커를 태우고 주택가 쪽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산불 중 규모가 가장 큰 벤추라 지역 '토마스 산불'은 피해 지역이 급증하고 있다.
토마스 산불로만 13만 에이커(약 520㎢) 이상이 불에 탔는데 워싱턴DC 면적의 2배에 달한다.
벤추라 지역 산불은 LA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중에는 지난 1961년 호화저택 등 가옥 500여 채를 전소시킨 벨에어 화재 이후 56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산불로 기록됐다.
토마스 산불은 벤추라 북동쪽 산악인 오하이 지역과 반대쪽 해안으로도 번지고 있다. 기상 당국은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의 방향 때문에 피해 지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율은 여전히 10%에 머물고 있고 소방당국은 “벤추라 지역 산불이 몇 주 동안 계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토머스 크레슨키 벤추라 소방국장은 “이번 산불 진화 작업에서 참패한 것을 인정한다. 다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현재 40%의 진화율을 나타낸 LA 북부 실마 카운티의 크릭 산불은 진정되고 있다. 미 CBS 방송은 “실마 지역에는 주민대피령이 해제되면서 일부 주민들이 집으로 귀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마 지역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터에서도 가깝다.
크릭 산불로 1만5000 에이커를 태웠고 가옥 30여 채가 전소했다. LA 서부 부촌 벨에어에서 발화한 스커볼 산불도 30% 정도 진화됐다. 대형 저택 6채가 불에 탄 가운데 대피했던 주민들이 복귀 준비 중이다. 벨에어 지역 주민 700여 가구가 대피했지만 전날 저녁부터 대피령이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전날 최초 발화 지역인 샌타폴라의 한 파손된 차 안에서 여성 사망자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화재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현재 40%의 진화율을 나타내고 있는 LA 북부 실마 카운티의 크릭 산불은 서서히 진정되고 있다. 미 CBS 방송은 “실마 지역에는 주민대피령이 해제되면서 일부 주민들이 집으로 귀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마 지역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터에서도 가깝다. 크릭 산불로 1만5000 에이커가 탔고 가옥 30여 채가 전소했다.
LA 서부 부촌 벨에어에서 발화한 스커볼 산불도 30% 정도 진화됐다. 대형 저택 6채가 불에 탄 가운데 대피했던 주민들이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벨에어 지역 주민 700여 가구가 대피했으나 전날 저녁부터 대피령이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LA 북서부 발렌시아 지역 라이 산불도 진화율 35%로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혔다. 기상 당국은 “10일까지는 시속 50∼80㎞의 건조한 강풍이 지속해서 불 것으로 보여 새로운 산불이 발화하거나 불이 확산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에 맞먹는 시속 130㎞의 속도로 불던 샌타애나 강풍은 이날부터 바람의 세기가 많이 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