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in] 마쭈(媽祖) 문화와 마카오 명칭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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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어민들이 숭상하던 여신 '마쭈'

사당 '마거'에서 마카오 지명 유래

[오정현 마카오통신원]

마카오의 지명은 중국 어민들이 숭상하는 중국의 여신 ‘마쭈(媽祖)’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마쭈는 톈허우(天后) 혹은 냥마(娘媽)라고도 하는데, 어민들이 풍어(豊漁)와 어부의 안전한 귀가를 기원하는 대상이다.

마카오 최초의 마쭈먀오(媽祖廟)는 명(明)나라 홍치(弘治) 원년(서기 1488년)에 마카오 반도 남단의 마거산(媽閣山) 산자락에 건립했다. 푸젠(福建)성 사람들은 ‘아마거(阿媽閣)’라고 불렀고, 후일 줄여서 마거(媽閣)라 했다. 아(阿)는 항렬(行列)이나 성(姓) 앞에 붙여 친근감을 나타내는 말이다.

마쭈 문화는 중국 연안지역에서 성행하는 민간 신앙으로 발상지(發祥地)는 푸젠성 푸톈(莆田)이다. 푸티엔은 중국 고대 남방 해상 실크로드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마쭈의 본명은 린무(林默)라 하고, 서기 960년에 태어나 천문과 의술에 뛰어나 해상 구난의 성녀(聖女)로 칭송 받았으나 28세로 요절했다. 후일 마을 사람들이 사당을 지어 그녀의 업적을 기렸는데, 이 사당을 마쭈먀오라고 했다.

마쭈가 푸젠성의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푸톈의 수호신에서 중국 남방 해양문화의 중심이 된 배경으로 정화(鄭和)의 해양 원정을 빼놓을 수 없다.

정화는 1405년 명나라 영락제(永樂帝)의 명을 받고, 대양 원정단을 꾸려 대항해 시대를 열었다. 정화의 원정단은 길이 44장(丈, 약 137m), 너비 18장(약 56m) 되는 선박 62척과 약 2만8000명의 선원으로 구성됐다.

중국 도교(道敎) 문헌에 따르면 정화의 함대가 푸톈에 있는 마쭈먀오에 찾아가 해양 원정단의 성공과 안전을 기원하고 출항했다고 한다.

첫 번째 원정의 성공으로 정화 원정은 향후 6차례나 더 진행됐다. 원정 중에 위험에 부딪혔을 때에는 명나라 중앙정부에 연락, 특별히 마쭈먀오에 제사를 드릴 것을 부탁했다. 명나라 정부는 마쭈먀오에 가서 원정대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고 한다.

정화의 대원정 성공은 마쭈의 덕이라 전해져 후일에는 해양 문화의 특징을 간직한 신앙으로까지 발전했다.

중국 남방 항구도시에 가면 마쭈와 관련된 유적이나 전설이 존재한다. 홍콩에도 톈허우(天后)라는 바다의 수호여신이 있는데, 톈허우가 바로 마쭈를 뜻한다.

마카오에는 푸젠성을 배경으로 한 기업이나 민간단체들이 많이 존재한다. 푸젠성 정부가 직접 외국과 대외적인 교류를 맺기 전에는 홍콩이 ‘중국의 관문’ 역할을 하듯이 마카오가 푸젠성의 대외 창구로서 기능하기도 했다.

또한 마카오에는 오래전부터 푸젠성의 이주민이 많았다. 현재에도 마카오 인구 60만명 가운데 푸젠성 출신이 5분의1 이상을 차지한다.

푸젠 사람들의 마카오 이민은 남송(南宋)이 원(元)나라에 의해 멸망하면서부터다. 남송의 수도 항저우(杭州)가 함락되자, 많은 남송 주민들이 푸젠성으로 피신했다.

나중에 원나라 군대가 푸젠성까지 쳐들어가자 남송의 잔여군대와 주민들은 부득불 마카오까지 피신을 할 수밖에 없었다.

푸젠 사람들의 마카오 이민사에서 왕샤(望廈)산과 왕샤(望廈)촌을 빼놓을 수 없다. 왕샤산과 왕샤촌은 푸젠 사람들의 집중 거주지로 유명해져 붙여진 지명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1553년에 처음으로 마카오에 도착해서 마카오 반도의 남단으로 상륙했다.

현지인에게 지명을 물었는데 사당 이름을 묻는 줄 알고 ‘마거(媽閣)’라고 대답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당연히 마거가 마카오의 지명인 줄 알았다. 이때부터 서양인들은 지금까지 ‘마카오(MACAU)’를 지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광둥(廣東)어로 거(閣)는 '가우(交/gaau1)’와 음이 비슷하여 ‘마거’가 ‘마카오’로 변용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이 1553년에 무역권을 획득한 이후, 영국이 1841년 홍콩을 할양 받기 전까지 중국 대륙과 서구 국가들 간의 정식으로 교류를 했던 유일한 관문이었다.

마카오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해양강국 건설의 거점도시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해양 실크로드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중국 국력이 강대해 질수록 중국인들의 해외 진출과 그들의 신앙인 마쭈도 함께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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