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in] 관광도시서 국제도시로 변모

2017-08-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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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사업 업고 대외개방 가속

한국에도 동남아 진출 ‘기회의 땅’

[오정현 마카오통신원]

마카오=오정현 통신원

마카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라는 전략적 기회를 맞아 체험관광도시라는 단편적인 산업구조에서 홍콩과 맞먹는 국제적인 금융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하오위판(郝雨凡) 마카오대학 사회과학인문학원장은 최근 한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대일로의 건설은 마카오에 미증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마카오의 전면적인 균형발전과 대외개방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HSBC는 2030년까지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에 매년 6200억 위안(약 103조8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마카오는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도시로서 중국 주변국들, 특히 남중국해와 연결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완화시킬 수 있는 완충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대일로는 내부적으로 중복투자에 따른 과잉설비 해소와 내수진작, 국토의 균형발전 등을 이룩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인접한 국가는 물론 일대일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3개의 금융기구를 설립했는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400억 달러를 투자한 실크로드 펀드 그리고 신개발은행 등이 있다. 세 기구의 총자본금이 2400억원(약 40조원)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이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화교 자본에 대해 대체적으로 우호적이지만, 인도네시아와 인도처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나라도 존재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3년 인도네시아 의회에서 처음으로 ‘해상 실크로드’를 천명했을 만큼, 인도네시아는 해상 실크로드를 개척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협력대상국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15일 중국과 어업권 분쟁 대상인 남중국해 일부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개명하며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육로로 이어지는 인도와는 국경분쟁도 한창이다. 중국과 인도는 양국이 인접한 국경에서 지난 몇 십년간 불안정한 교착상태에서 최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배경 아래 마카오의 대외적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마카오는 중국 정부를 대신해 제3자적 입장에서 중국의 산업과 자본을 인접 국가에 이식하고 교류할 수 있는 ‘창구’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9만 달러로 지구촌에서 최고 부유한 도시 가운데 하나인 마카오의 자본은 동남아시아에 퍼져 있는 화교 조직을 통해 각 나라에 자연스럽게 침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카오가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은 자본과 화교 조직이다. 중국 정부는 마카오 특별정부가 민간 화교조직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푸젠(福建)성, 광둥(廣東)성 사이에서 경제적인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소통창구로서의 기능도 발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중국 정부와의 마찰을 극복하고 양국의 지속적인 관계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 지방정부와 마카오와의 교류 확대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도 더 이상 마카오만 별개의 시장으로 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중국 남서부시장 및 동남아 시장을 진출하는 데에도 마카오의 특수한 지위와 역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마카오가 한국에 ‘기회의 땅’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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