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4.3인식 ‘미흡’…'잘 알고 있다' 33.2%

2017-12-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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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행사에 76.4% ‘참여한 적이 없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4.3문제 해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도민여론조사결과에서 나왔다. 그리고 도의회가 추진 중인‘4.3추념일 지방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는 도민 절반정도가 다소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제주4.3에 대한 인식 및 해결과제에 대한 도민여론조사’결과, 4.3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아직도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민 4.3인식 조사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먼저 ‘4.3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 5.1%, ‘잘 알고 있다’ 28.1%로 잘 알고 있는 경우는 33.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희생자나 유족인 경우는 69.1%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희생자나 유족이 아닌 경우는 28.7%만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4.3알게 된 과정으로’ 응답자들은 주로 체험세대의 증언을 통해서가 42.7%, 다음으로 학교 교육을 통한 경우가 25.1%로 학교현장에서의 교육 중요성이 요구됐다.

특히 4.3진상조사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는 4.3의 정의에 대해서는 ‘매우 동의한다’ 7.2%, ‘동의한다’ 38.1%로 나타났으며, ‘전혀 동의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는다’도 15.8%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은 이유로는 ‘4.3의 성격규명이나 역사적 평가가 미진하다’가 55.5%로 가장 높았다.

4.3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도 ‘양민학살사건’이라는 응답이 7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62.5%가 ‘미국의 책임이 없진 않지만 대한민국 정부(이승만 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위령제 등 4.3과 관련된 행사에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 76.4%가 ‘참여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희생자나 유족이 아닌 경우 ‘참여한 적이 없다’가 80.6%에 달했고, 희생자나 유족인 경우도 44.7%는 행사참여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3과 관련한 서적을 읽어본 경험에 대해서도 65.5%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고, 4.3을 주제로 하는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회를 관람한 경험 역시 50.2%가 ‘전혀 없다’고 응답함으로써 도민들이 4.3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4.3의 학교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71.4%가 긍정적이라는 응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4.3교육에 대한 평가는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고,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35.1%와 ‘잘 모르겠다’가 22.5%로 높게 나타나 보다 실효성 있는 적극적인 후세교육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4.3해결에 대한 그동안 정부의 노력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응답 19.2%, 부정응답 33.7%로 나타났으며, 지방정부 역시 긍정응답 20.3%, 부정응답 28.4%로 부정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 4.3문제해결을 위해 추진해온 사업에 대한 평가 역시 도민들은 후한 점수를 매기지 않고 있다. 평점으로 환산했을 때 58.6%로 평균 평점이 60점에 채 미치지 못했고, 사업별 평가에 대해서도 50점대 중반이거나 60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함께 4.3의 해결과제에 대한 필요성 평가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응답이 있었다.

모두 12개 과제 중 높은 점수 순으로 열거해보면 △4.3 행불인(수형인)에 대한 진상조사(75.43점) △4.3희생자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추가 발굴(73.86점) △4.3 현대사 연구를 통한 정명 규명 작업(72.47점) △4.3 희생자 및 유족 신고 상설화(71.79점) △4.3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보상(68.45점)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 포함되고 있어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정부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도민여론조사는 정형화된 설문지에 △4‧3에 대한 인식 조사(5문항) △4‧3에 대한 도민참여(8문항) △4‧3해결을 위한 그동안의 사업에 대한 평가(3문항, 12개 세부사업문항) △4‧3의 해결과제에 대한 필요성 평가(12개 세부사업문항)를 위주로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1대 1 개별방문 면접조사방법으로 조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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