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랍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한다.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의 지위는 양 측의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찾는 2국가 해법을 중동 외교의 근간으로 삼으면서 갈등을 빚을 수 있는 행동을 경계해왔다.
BBC와 도이체벨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아랍권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긴급회의를 요청했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대통령과 연쇄 전화통화를 하면서 지지를 요청했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 같은 행동(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은 정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그것은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극단주의에 기름을 붓고 폭력을 끓어오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연맹 의장국인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 역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예수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경우 아랍과 무슬림 세계에서 엄청난 분노를 촉발할 것이라면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3일 워싱턴의 한 행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서 오는 6일께 관련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