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4.7%로 0.2%포인트 올렸고, 위비짠테크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2.5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예금인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포인트 인상된 최고 연 2.1%의 금리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은행들도 대응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소식을 접한 고객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인상 폭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다음 달 2일까지 예·적금 금리를 더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단 1000억원 한도로 대표 예금 상품인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최고 2.4%로 0.2%포인트 올렸고,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25%로 0.1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플러스K 자유적금'(연 2.7%)과 '코드K 자유적금'(연 2.4%)도 각각 0.2%포인트씩 인상했다. 자유적금은 1000좌 한도다.
저축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오케이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지난달 29일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연 2.3%에서 연 2.4%로, 정기예금 금리도 연 2.4%에서 연 2.5%로 올렸다. 또 지난 1일부터 중도해지 OK정기예금 금리를 연 1.8%에서 연 1.9%로 인상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1일 연 2.4%에서 연 2.5%로 정기예금의 금리를 소폭 조정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들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몇 차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적금 금리 인상에 반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금 만기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내인 단기 상품을 골라 갈아타면서 금리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을 조언했다. 반면 대출자들은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주 예금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은행들의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조만금 코픽스 금리도 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 중 대표적인 기준금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