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무역호’는 다양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18.5%, 1~9월 기준)을 기록하며 최고 수출액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무역 1조 달러를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수출 6위 자리를 2년 만에 각각 회복하여 글로벌 무역 강국으로의 입지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금액 최고치 기록···내년 6000억 달러 돌파 전망
이는 2014년에 5727억 달러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국 수출은 3년 만에 이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수출 증가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무협은 2018년에는 올해 대비 4.7% 증가한 6020억 달러로 건국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출 6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단일품목 최초 900억 달러 넘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2015년에 기록한 단일 품목 최고 수출기록(629억2000만 달러)을 2년 만에 53.4% 증가한 965억 달러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양대 업체의 시장 점유율 강화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반도체 수출액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8.8% 증가하면서 단일품목 최초로 1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1980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약 20년간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섬유제품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이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으로 부상했으며, 2013년 이후 반도체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벤처기업 수출 처음으로 200억 달러 돌파
벤처기업 수출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상회하며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벤처기업은 2017년 1~9월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148억 달러를 수출했다. 50.7%의 증가율을 기록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초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들은 1~월 기간 동안 중국(24.5%), 베트남(14.3%), 미국(12.8%), 일본(7.7%) 등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으며 같은 기간 품목별 수출 비중은 계측제어분석기(7.2%), 반도체(5.2%), 무선통신기기(5.1%), 반도체제조용장비(4.1%), 자동차부품(2.6%),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2.6%) 등 자본재와 반도체·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의 부품을 주로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고용 창출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나 벤처기업의 수출 호조는 국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에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2015년 대비 고용증가율은 19.9%로 4.5%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한 전체 중소기업(2013~2014년 기준)의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3.33%, 최고치 경신
올 1~6월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33%를 기록하해 최고치(2015년 3.19%)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1년 2.43%에서 2010년 3.05%로 3%대를 넘어선 뒤 2012년 2%로 내려 갔다가 2014년 3.01%를 기록했고, 2015년 3.19%, 지난해 3.10%에서 올해 3.33%로 전망, 4년 연속 3%대를 유지하게 된다.
◆분기별 수출 1510억 달러로 최고기록
2017년 3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4.0% 증가한 1510억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별 수출 1500억 달러를 돌파함과 동시에 분기별 수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수출은 1986년 4분기에 100억달러(100억1000만달러), 2003년 4분기에 500억달러(569억달러), 2007년 1000억달러(1032억7000만달러)를 각각 돌파했으며 지난 3분기에 1500억달러(1510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회복
2017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호조로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 2011년에 처음으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뒤 2014년까지 4년 연속 1조 달러를 유지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2015년, 2016년 2년 연속으로 실패했다.
무역 1조 달러는 세계 전체 교역규모의 3.1%(2016년 기준)로 2016년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중국, 독일 등 8개국이다.
무역 1조 달러 이상을 달성한 8개국은 2016년 전 세계 무역의 47.5%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9.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세계 수출 6위 복귀
올해 1~9월 기준 한국의 세계 수출 순위는 홍콩과 프랑스를 추월하며 2016년 8위에서 6위로 2계단 상승했다.
현재의 수출 증가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수추 상위 5위권 진입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2016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는 국가는 중국(2조982억달러), 미국(1조4536억달러), 독일(1조3396억달러), 일본(6449억달러) 등4개국 뿐이다. 한국은 내년에는 수출국 순위 5위권 진입이 기대되며 특히 일본과 동일한 6000억달러대의 수출대국의 반열에 올라 수출에 있어 일본을 넘어서는 날도 그만큼 가까워졌다.
◆수출증가율 18.5%···6년 만에 최고치
한국의 올해 수출증가율은 전년같은 기간 대비 18.5%(1~9월 기준)을 기록, 2011년 19.0%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5년, 2016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2017년 한국 수출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1~9월 기준 중국은 7.5%, 미국 6.2%, 독일 6.1%, 일본 7.9%, 네덜란드 12.5%, 홍콩 7.9%, 프랑스 3.8%, 이탈리아 7.2%, 영국은 8.3% 등이었다.
◆대중·대미 무역비중 35.8%···5년 만에 최저
중국과 미국에 대한 우리 수출 의존도는 최근 2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35.8%로 2012년(35.2%)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중국·미국수출비중은 2008년 32.6%에서 2010년 35.7%까지 상승한 뒤 이듬해 34.3%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 2012년 35.2%, 2013년 37.2%, 2014년 37.6%, 2015년 39.3%에 달했다. 하지만 2016년 38.5%로 급락한 뒤 올해 1~9월에는 35.8%까지 내려 앉았다.
같은 기간 동안 아세안, 유럽연합(EU), 인도 등으로의 수출비중이 늘어나며 우리나라 수출은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중국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지난 2년 간 중국, 미국, 일본으로의 수출비중은 각각 2.4%p, 1.2%p, 0.3%p 감소한 반면 아세안, EU, 인도로의 수출비중은 각각 2.3%p, 0.6%p, 0.5%p 증가했다.
◆수출 경제성장 기여율 5년만, 물량 증가율6년 만 최고
1~9월 동안 우리 경제는 3.1% 성장했으며 수출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은 78.5%로 2012년(93.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 기여율은 47.5%였으며, 민간소비는 35.3%, 서비스 수출은 -25.7%를 기록했다.
올해 수출 호조는 높은 물량 증가율이 동반되어 국내 생산과 일자리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7년 1~9월 수출 물량 증가율은 6.2%로 2011년(13.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의 1~9월 수출물량과 수출단가는 세계 수출 상위 10개 국가 중 재수출이 96.2%에 달하는 홍콩을 제외하고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장된 제조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수출 증가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며 상장 제조업체들 고용증감률도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